호주 일상 : 멜버른 엘튼존 공연 참석 후기
친절한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좋은 자리를 추천받았답니다.
주차장에서 차 타고 편하게 들어왔는데
직원분이 잘 보이는 곳 추천해 주겠다며
앞자리 쪽 자리를 마련해 주었어요.
원래 다들 이렇게 친절한 건가 의아했어요
이날 13명이서 같이 움직이다 보니
넓은 자리를 찾기 힘들었는데 딱 저희 자리 같긴 했어요!
정해진 장소에서 흡연을 해야 하기 때문에
흡연자는 꼭 축제를 가면 어디에서 흡연할 수 있을지
알아보는 게 좋아요.
안 그러면 벌금 물 수도 있습니다.
흡연실이지만 유일하게 햇빛 걱 정 없이 쉴 수 있는
공간이어서 비흡연자도 이 안에 많이 있었어요.
앉아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Hello bro 앞자리에 앉더라고요
그 뒤로 이런저런 호주 일상생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헤어질 무렵 본인이 만든 스티커라고 하나 주는데 토토로 귀엽네요
나중에 저도 개인 소장용으로 스티커 제작이나 한번 해볼까 해요 ㄷㄷ....
짠! 아침에 급하게 싸긴 했지만 속이 알찬 김밥이에요.
지난번에 김밥 만들고서 호응이 좋아서
이번에 다시 만들었답니다.
김밥 만드는데 여러모로 애먹었어요.
알레르기가 많다 보니 누구는 계란을 빼고,
누구는 고기를 빼야 하다 보니 김밥 만드는데
제 에너지를 모두 소진한 것 같아요.
그래도 오랜만에 야외에서 먹으니
소풍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언제 한번 이렇게 해외에서 김밥 들고 콘서트를 와보겠어요
김밥이 끝나고 나서 와인 파티 시작했어요.
제가 볼 때는 엘튼 존 오기 전에 다들 취해서 잠잘 것 같은데요..
날이 조금씩 어두워지고 복사열 때문에
햇빛이 없어도 바닥에서 열이 나와 따뜻했어요
온돌방에 온 느낌이었어요.
친구는 덥다고 신발부터 벗어던져버렸네요
와인이랑 같이 먹을 햄, 살라미, 치즈 등을 준비했답니다.
전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또 먹었답니다.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었지만
이럴 때 먹어보지 언제 먹어봅니까.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이랑 맛이 비슷했어요.
사람들이 갑자기 분주하게 이동하더니 본인들 자리로 이동하네요
뭔가 이상해서 자리로 돌아가 보니 엘튼 존이 인사하고 있네요
드디어 보는구나!
수많은 인파 속에 모여
엘튼 존의 노래를 들으며 다들 열광하고 있었어요.
TV에서 자주 들어본 노래도 있어서
아는 노래는 따라 불렀답니다.
노래의 힘은 참 대단한 것 같아요.
노래에 따라 예전에 숨겨두었던 추억들을
공유할 수 있고 새로운 추억을 다시 만들 수 있으니까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에 전화해서
엘튼 존을 알고 있는지 물어보니
부모님이 어릴 때 노래 많이 들었다며
추억을 회상하시는데 이런 공연이 있으면
한번 같이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록 이날 오지 친구들이 느끼는 감정들을 100%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들이 느끼는 설렘 때문에 저도 덩달아 설레었던 것 같아요.
갑자기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너무 그리웠어요.
노래 한 곡만 나와도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참 부럽네요.
두 시간 정도 흔들고 나서야 다들
정신을 차렸는지 짐을 싸고 있어요 ~
사진을 다시 봐도 이때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몇 번 길을 잃어버린 적이 있었어요
.
안녕 얼음아...
오늘 너의 활약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을 구했다.
콜스에서 얼음 구매했는데 저 정도밖에 안 남았네요.
호주에서 얼음은 꼭 필요한 것 같아요.. 필수,,!!
집으로 돌아가는 길..
운전기사를 고용한 게 신의 하수인 것 같아요.
다들 지쳐서 차 타자마자 잠들어버린 것 같아요.
이날 운전해 주신 분이
근처에 친구 집이 있어서 차를 주차했다가
픽업해 주셨는데
지리를 빠삭하게 알고 계셔서
2시간 걸리는 거 45분 만에
집에 도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다들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보내시고
호주에서 축제하면 꼭 한 번씩 다들 참여해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