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으로 호주에 거주하는 분들이 원룸을 선호하게 되면서 셰어하우스가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숙소를 구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가 되었는데요. 호주 도착 후 셰어하우스를 구하지 못해 밖에서 잘 까봐 걱정되어 한국에서 집을 미리 알아보고 떠나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이런 워홀러들의 절박함을 이용하여 사기 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기꾼들이 어떤 방법으로 사기를 치는걸까요? 요즘 호주에서 가장 많이 당하는 사기 유형 다섯 가지에 대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환전 형
" 드디어 마음에 드는 집을 드디어 찾았다! " 집주인도 착한 것 같고 집 상태도 여태까지 본 것 중 마음에 들어서 계약을 진행하려는데 집주인으로부터 솔깃한 제안이 들어옵니다.
집주인 : " 마침 제가 곧 한국에 들어가는데 혹시 한국 계좌로 보증금을 받을수 있을까요? "
딱 이렇게 말하면 살짝 의심 할 법 하지만 행동에 대한 대가로 키 보증금 비용을 받지 않거나 입주 후 한 달간 렌트비를 조금 저렴하게 해 준다는 제안을 합니다. 이외에도 집주인이 한국 여행 기간 동안 본인의 물건을 사용해도 된다는 등 사탕발린 이야기를 합니다.
말도 잘 통하는 집주인 인것 같고 한국 계좌니까 사기 치면 잡을 수 있을 거다라는 생각을 갖고 돈을 보내지만 대포 통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범인을 잡기 어렵다고 합니다.
2. 해외 장기 출장 형
호주에서 외국인 쉐어하우스에 들어가 다양한 인종들과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 한 번쯤 해보시지 않으셨나요? 이 점을 이용해 사기꾼들은 워홀러들의 돈과 열정을 갈아먹는답니다.
외국인 쉐어하우스 웹사이트를 통해 집주인과 영어로 연락하며 집에 대한 설명을 전달받습니다. 집에서 살게 되면 지켜야 할 것들, 계약 시 주의 사항 등 장문의 이메일을 받으면 대부분 단어 하나하나 찾아가며 해석하고 무언가 일이 차근차근 진행되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사용하는 영어 단어나 문법이 틀려도 오지 사람들은 이렇게 사용하나 ? 라고 생각하며 의심을 거두게 됩니다.
특히 집에 거주 하고 있는 셰어생 정보 및 임시 계약서 등 사본을 보내주는 치밀함까지 보여주면 정말로 깐깐한 집주인인가 보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때 집주인은 이런 말을 합니다.
집주인 : " 업무 차 해외일정으로 인해 곧 연락이 잘 되지 않을것 같아, 이전에 연락온 사람들이 많은데 보증금을 미리 보내줄 수 있니? "
호주에 도착하는 날 건물 카운터에 열쇠를 보관해 둘것이라며 증거로 레터가 필요하면 언제든 써줄 수 있다며 당당하게 이야기합니다. 살짝 미심적인 부분이 있어도 집주인으로 부터 계약서 사본 및 ID를 확인해서 별 문제없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문서가 조작되거나 도용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3. 철두 철미 형
호주에서 쉐어하우스에 입주하려면 신분증, 통장거래 내역이 필요하다며 서류를 요구합니다. 절차도 다른 집주인들에 비해 오래 걸리고 워킹홀리데이를 온 사람들이 어떤 부분에 취약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아직 호주에 도착하지 않은 사람이 호주 통장 거래 내역이 있을 리 없죠. 이점을 이용해 본인이 선심 쓰는 척 통장 대신 ID 증빙할 서류를 요구합니다.
집주인 : " 혹시 호주 도착 후 어떤 일을 하실 건가요? 신분증 먼저 서로 교환 할까요? "
집주인과 신분증 교환 후 계약서를 전달 받고 사인 후 보증금과 함께 사진 찍어서 보내 달라는 귀찮은 것까지 하면 비로소 거짓 계약이 끝납니다.
집주인이 오히려 세세하게 물어보고 신분증과 계약서를 서로 교환하니 의심을 하지 않게 됩니다.
정말 피를 말리는 사기꾼은 출국 직전까지 연락이 되었다가 잠수타는 사람들입니다.
사기 친 집주인의 여권 사본이 있으니 경찰이나 영사관에 신고 하려고 하지만 이미 이 여권도 제삼자의 여권일 겁니다.
사기 유형 중 가장 위험한 이유는 신분증을 제3자에게 보냈다는 점입니다.
제2차 / 3차 피해가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실제로 호주에서 서로의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 교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꼭 여권 번호를 가리고 보내시기 바랍니다.
4. 난 법대로 한다 유형
호주 렌트 관련 주 정부 웹사이트 글을 요약하여 남들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 합니다. 렌트 관련 법을 모르는 워홀러들은 정말 이게 맞는지 한 번씩 검색해 보고 정말 주 정부 웹사이트에 있는 내용인 것을 확인하고 집주인을 신뢰하게 됩니다.
호주의 경우 집 보증금은 집주인이 가지고 잇는게 아니라 정부에 입금이 된답니다. 호주 법 때문에 집주인은 세입자의 보증금을 가지고 장난칠 수 없죠. 하지만 셰어하우스에 들어가는 경우 이미 계약이 되어 있는 집에 들어가는 것 이기 때문에 렌트 계약과는 무관합니다.
하지만 워홀러들이 호주 법을모르는 것을 악용하여 보증금을 입금하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나라에 보관된다며 보증금 / 월세 계좌를 따로 알려줍니다. 정말 치밀하게 호주 정부 웹사이트와 비슷하게 만들어 링크를 셰어생에게 보내 개인 정보를 입력하게 만듭니다.
호주 렌트 계약 시 월세 + 보증금인데 보증금 금액이 1달 월세 비용이랍니다. 쉐어하우스는 렌트 계약이 아니니 혹시나 집 계약 법을 가지고 이야기하면 사기꾼이구나 생각하고 차단하시기 바랍니다.
5. 숙박시설이 내집이다 형
본인이 호주에서 에어비앤비를 운영하는데 장기 숙박의 경우 직접 결제 시 저렴하게 집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여 사기를 칩니다. 혹은 사기꾼이 에어비앤비를 통해 장기 렌트를 하고 셰어하우스 웹사이트에 본인이 셰어생을 구하는 것처럼 소개해서 돈을 받고 잠수 타는 경우입니다. 지인분이 직접 겪었던일로 정말 화나고 안타까웠던 일이었어요.
한국에서 쉐어하우스를 알아보던 중 집이 너무 마음에 들어 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친구분에게 부탁하여 인스펙션까지 다녀왔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서로 난처한 상황이었죠.
사기당한 사람이 여럿 있어서 경찰에 신고 후 리포트까지 작성했는데 4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도 깜깜무소식이라고 합니다.
될 수 있으면 에어비앤비로 운영되었던 집들은 피하시는 게 좋고 만약 집을 알아보는 중 의심이 된다면 그 집 주소나 정보를 구글에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혹시나 에어비앤비로 운영된 적이 있거나 운영되고 있다면 다른 집을 알아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위의 다섯가지는 호주에서 전형적으로 볼 수 있는 월세 + 보증금 사기 치는 방법인데 이 이외에도 다양하니 한국에서 돈을 입금할 때는 신중하게 생각하고 입금하시기 바랍니다.
조금이라도 의심이 간다면 집주인이 보낸 메일, 주소, 정보를 꼭 구글에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사기를 당한 사람들이 집주인이 보냈던 메일, 집주소, 전화번호 등 제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공유한 분들이 있을 겁니다.
몸이 다치면 약바르고 시간이 지나면 아물지만 마음이 다치면 회복하는데 얼마나 걸릴지 모릅니다.
정말 피치 못할 사정으로 한국에서 집을 구해서 가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호주에 도착 후 집을 알아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모든 워홀러분들이 좋은 기억만 갖고 한국으로 무사히 잘 귀국했으면 합니다. 저는 그럼 다음번에 더 좋은 주제의 글을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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